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무력 위협’(Sabre-rattling)은 한·미·일 안보 동맹을 더 굳건하게 하고 중국에게는 더욱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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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의 한 우주기지에서 4년여만에 다시 만나 회담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후 러시아 각 지역을 다니며 군사시설을 둘러보면서 관련 분야 협력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함께 러시아 핵 전략 폭격기, 극초음속 미사일, 군함을 시찰했다”며 “이들은 양국 군대 사이의 전략전술적 조율과 협력, 상호교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무기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모스크바 위성과 핵추진잠수함에 대한 첨단기술을 대가로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받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무기 제공 대가로 북한이 그토록 원하던 첨단 기술을 받게 되면 이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SCMP에 “북한이 핵잠수함을 보유한다면 미국은 이에 대응해 탄도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전략 핵잠수함(SSBN) 파견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동해상에 있는 미국 SSBN 중국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미·일 안보 협력 증진을 탐탁지 않게 여기지만 그렇다고 북·러와 긴밀한 군사 협력을 하기도 쉽지 않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베이징은 북·러 군사 관계를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며 “중국이 북·러 협력에 휘말리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동맹국들을 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도 최근 다소 소원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SCMP는 중국이 올해 7월과 9월 북한의 국가적 축하 행사 참석을 위해 두 명의 대표단을 보냈는데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비교적 낮은 직책의 관계자들을 보냈다고 분석했다.
추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은 최근 경기 둔화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북한 핵 프로그램 때문에 미국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생각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