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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폭스콘 정저우 공장 70% 정상화"

장영은 기자I 2022.12.30 09:55:05

WSJ "아이폰 생산설비 70% 회복…완전 정상화 노력"
근로자 이탈·시위 발생 지난달보다 상황 개선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현지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지난달 당국의 엄격한 봉쇄 조치에 반발한 근로자들의 이탈과 시위로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대만 폭스콘 본사. (사진= AFP)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최근 공장 가동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며 애플의 주력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WSJ은 애널리스트와 공급망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이폰 생산 설비의 가동이 70%까지 회복했다고 전했다. 새믹 채터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아이폰14 프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공급이 개선되고 있고 수요와 비슷한 수준으로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신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는 한때 미국 기준으로 대기 기간이 40일까지 연장됐으나 현재는 크게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애플 홈페이지를 보면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대기 시간은 1∼2주 정도이며, 특정 모델이나 색상은 즉시 구매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애널리스트와 공급망 관계자들은 아직 공장이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지난달 폭스콘 노동자들의 소요사태가 벌어졌던 때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정저우 공장은 지난 10월 말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으로 봉쇄됐다. 공장은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됐고, 그 과정에서 근로자들은 약속된 임금과 제대로 된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공장을 탈출했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경우 소요 사태가 벌어졌던 시기보다는 공장 가동이 원활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노동자의 건강은 중국에 위치한 공장들이 가동하는 데 최대 변수가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만 해도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감염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장 근로자들은 주변에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자가 많다고 말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노동력 부족이 중국 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내년 1~3월 아이폰 출하량이 4700만대로, 전년대비 22% 감소하고 10월 말에 예측한 5600만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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