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년새 28개 점포 리뉴얼…매출 신장 이미 확인
올해 리뉴얼 동참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새 무기
온라인 쇼핑 어려운 술, 신선도 필수 식품 중심
홈플러스도 내년 1월부터 17개 점포 리뉴얼 오픈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 속 오프라인 점포 생존 전략으로 ‘리뉴얼’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리뉴얼에 나서 올해 이미 상당한 실적 개선 성과를 누린 이마트와 함께 롯데마트는 최근 리뉴얼 전략의 일환으로 ‘제타플렉스’라는 새 무기를 선보였고 홈플러스 역시 내년 상반기 내 주요 점포들의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일으킨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바람에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동참하면서 내년에도 각 사의 전국 주요 점포 리뉴얼 행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의 강세 속에 여기서는 누릴 수 없는 주류나 신선도를 장담할 수 없는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비중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먹혀 들어간다는 점을 확인한 결과다.
| ▲올해 상반기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별내점 신선매장. (사진=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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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 2019년 10월 강희석 대표 부임 이후 지난해와 올해 전국 28개 점포 리뉴얼에 2000억여원을 투입했다. 과감한 투자의 결과는 높은 성과로 연결됐다.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9개 점포는 올해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올해 상반기 리뉴얼을 마친 3개 점포의 올해 7~11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리뉴얼 점포의 실적에 힘입어 이마트는 올해 1~11월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개 점포를 폐점하는 등 규모 축소에 집중했던 롯데마트는 올해 곧장 사업 전략을 수정, 11개 점포 리뉴얼을 완료했다. 이중 지난 23일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리뉴얼과 함께 새로운 이름으로 운영에 재개한 ‘제타플렉스’에서 대형마트 리뉴얼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수산 매장에 파노라마 수족관과 계단형 수족관이 설치돼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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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식품, 지상 1층 와인, 지상 2층 리빙 섹터로 나뉘어 전체 영업면적만 1만4214㎡(4300여평)에 이르는데 특히 압도적인 규모의 식품 매장과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가 이목을 끈다. 식품 매장에는 국내 최대 샐러드 존과 파노라마·계단형 수족관 등이 자리했는데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의 강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와인 등 주류 또한 온라인 상 전통주만 판매할 수 있는 현행법을 공략한 것.
|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11월 신규 오픈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에서 진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시흥배곧점은 홈플러스가 6년만에 신규 출점한 점포다. (사진=홈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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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홈플러스까지 동참해 전국 각 사 주요 점포들의 리뉴얼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1월 인천 간석점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는 홈플러스는 상반기까지 17개 점포를 리뉴얼해 신선식품 등 식품 중심 매장으로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내년 초 4개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한 리뉴얼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다른 노후 점포들에 대한 추가 리뉴얼을 꾸준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리뉴얼을 통한 제타플렉스 확대와 관련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는 “매출 100억원 이상 점포와 롯데마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점포 중심으로 10개 미만으로 확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내년 10여개 점포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