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오미크론 유행 때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한 달간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을 정도로 아직도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7차 유행이 본격화에도 이를 대비할 백신 접종률이 지지부진해 방역당국의 고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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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2020년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한 달 뒤인 2020년 2월 20일이었다. 이후 누적 사망자가 5000명(2021년 12월 23일)이 되기까지 1년10개월이 걸렸다. 누적 사망자 1만명(지난 3월12일)이 되기까지는 3개월이 채 안걸렸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누적 사망자가 2만명(4월 13일)이 되는 데에는 다시 1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24일에는 하루 469명의 사망자가 한꺼번에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생한 첫해인 2020년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2020년 12월 2일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가 ‘0명’인 날은 없다. 코로나19로 매일 꾸준히 목숨을 잃은 이들이 나오고 있는 것.
한국은 세계에서 누적 사망자 수가 35번째로 많은 국가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미국이 107만5951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68만8764명), 인도(53만546명), 러시아(38만3320명), 멕시코(33만444명) 순이다. 파키스탄, 태국, 벨기에가 3만명대 초반, 방글라데시, 튀니지가 2만명대 후반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 인구당 사망자 수는 세계 평균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한국이 577.53명으로, 세계 평균 829.77명보다 낮았다. 일본(387.04명)보다 많지만 미국(3182.16명), 영국(3130.64명), 이탈리아(3048.66명), 프랑스(2332.27명), 독일(1876.10명) 등 다른 주요국들보다는 훨씬 적다.
실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현재 0.11% 수준이다. 코로나19 초창기 2%가 넘었던 치명률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최근 들어 사망자는 사흘 연속 60명대를 기록하다가 40명대로 내려왔다. 이날 기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41명으로 직전일(65명)보다 24명 감소했으며, 지난 15일(39명) 이후 닷새 만에 가장 적다.
그러나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도 지난 4일 이후 300명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451명으로, 9월 21일(494명) 이후 2달 사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위중증과 사망자 수 증가가 우려된다. 지난 18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 백신 접종률은 인구 대비 60세 이상이 12.4%, 전 연령대(18세 이상) 4.3%에 그쳤다.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50%와 감염 취약시설 거주·이용자 및 종사자의 60% 접종을 목표치로 제시하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