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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걸출화가들, 고요한 강원땅 들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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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16.09.12 06: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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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중국 걸출화가 초대전'
한·중 수교 24주년 기념
중국화하화원 소속 37명 작가
'경극풍경' '이태백 시짓는 모습' 등
동양화·서예작품 131점 선봬

중국서 인물화의 거두로 평가받는 우젠핑의 ‘대혁도’. 한가롭게 바둑을 두는 노인과 곁에서 시중을 드는 동자들의 모습을 장지에 분채로 담았다(사진=강원랜드).


[정선=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중국의 시선 이태백이 취흥에 겨워 시 한 수 짓는 모습이 유쾌하게 펼쳐졌다. 수천년 역사를 지닌 옛 도시의 정경이 수묵화에 오롯하게 담겼다. 매화가 피어 있는 고즈넉한 춘경과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도 섬세하고 세밀한 필치로 화폭에 되살아났다.

산수가 수려하기로 유명한 강원도에서 중국 화가들의 동양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강원 정선군 사북리의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1층 로비에서 오는 18일까지 여는 ‘중국 걸출화가 초대전’이다. 중국화하문화유산중국화원(이하 중국화하화원) 소속 작가 37명의 서예와 수묵화, 수묵담채화, 수묵채색화 등 131점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전시다.

중국중앙기구 편찬위원회 산하의 중국화하화원은 ‘예술창신 문화공익’이란 목적을 가지고 정통과 창신, 문화와 산업, 예술과 공익의 결합을 실현하기 위한 국제적 예술창작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아울러 동양화의 창의적인 교육에도 매진하고 있다. 소속 작가들은 동양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에 맞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동양화의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 사드 갈등 속에 한·중 민간 교류 ‘의미’

전시가 열리기까지 곡절도 많았다. 한국과 중국의 수교 24주년을 기념하자는 취지로 지난 3월 문화예술 교류를 통한 양국 간 우호증진 차원에서 추진해 오다 최근 예기치 않게 한국 내 사드 배치 등의 정치상황에 몰리면서 자칫 무산될 뻔했다. 이런 배경 덕에 지난달 29일 열린 전시 개막식은 인민일보에서 보도할 만큼 중국에서도 관심을 기울였다.

슈이청의 ‘이백시의도’. 장지에 수묵으로 그린 그림으로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701~762)이 술 한 병과 붓 한 자루를 놓고 흥겨운 표정으로 시를 짓는 모습을 담아냈다(사진=강원랜드).


전시는 모두 중국작가의 작품이지만 우리에게도 친근한 소재의 작품이 제법 많다. 슈이청의 ‘이백시의도’는 장지에 수묵으로 그린 작품으로 ‘시선’으로 추앙받은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701~762)이 술 한 병과 붓 한 자루를 놓고 흥겨운 표정으로 시를 짓는 모습을 담아냈다.

다이차오의 ‘패왕별희’는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경극 ‘패왕별희’의 한 장면을 천진난만한 화풍으로 묘사했다. 위안훙즈의 ‘청향영반’은 세 마리의 고양이와 두 마리의 나비가 난꽃 옆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장면을 동양적이면서도 귀엽게 담아 관람객에게 자연스러운 미소를 안긴다.

◇ 현대적 감성의 동양화, 다양한 필법의 서예 눈길

위안웨이쉐 ‘방회’(사진=강원랜드).
우줘신의 ‘시카고’ ‘고도’ ‘춘도강남’ 등은 전통적인 수묵화의 기법으로 그린 작품이지만 작품에 담긴 정서는 무척 현대적이다. 류바러우의 ‘대막무성’은 낙타를 끌고 사막을 건너가는 인물을 통해 중국대륙의 크기를 짐작하게 한 작품.

송림과 폭포가 어우러진 리스란의 ‘고산유수’를 보면 강원도의 심산유곡과 겹친다. ‘대혁도’ 등을 선보인 우젠핑은 중국에서 인물화로 명성이 높은 작가로 이탈리아 밀라노엑스포에서 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회화연감의 부편집장 겸 중국화하화원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도 더러 있지만 여백과 농담, 소재를 중요시하는 동양화의 보편적인 감성을 옮긴 작품도 많다. 회화뿐만 아니라 서예작품도 적지 않다. 특히 중국 서예계에서 최고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위안웨이쉐의 ‘방회’를 비롯해 예서와 초서, 행서와 전서 등 전반적인 서예필법을 아우르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보면 서예가 지닌 고유의 예술성과 정신적 아우라에 다시 한 번 탄복하게 한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상호신뢰를 중시하는 외교관행과 순수문화행사 차원에서 초대전 개최를 결정했다”며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중국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소 위축된 한·중관계를 완화하고 소통과 공감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바러우 ‘대막무성’(사진=강원랜드).
우줘신 ‘고도’(사진=강원랜드).
‘중국 걸출화가전’은 인민일보 해외망이 보도할 정도로 중국에서도 관심을 기울였다(사진=인민일보 해외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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