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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5년 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사우디는 네이버가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통해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 국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공공 서비스에 디지털 혁신을 가미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IT기업이 사우디의 사우디의 공공 디지털 서비스를 첫 단계부터 구축하고, 나아가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사우디, 1년간 9차례 고위관계자 1784 방문…높은 관심 보여와
네이버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실제 이번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은 네이버랩스의 첨단 기술력과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기술력 등이 결합한 팀 네이버 차원의 프로젝트다. 팀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이자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한국 IT기업이 도맡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 IT업계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사우디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아닌 네이버와 손잡게 된 배경에는 네이버가 갖춘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진행한 글로벌 기업들 간 기술 비교에서 네이버는 가장 빠르면서도 확장성 높은 디지털 트윈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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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하며 사우디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지난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사우디 국가 디지털전환(DX)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에선 그동안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아홉 차례 이상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집약된 제2사옥 1784를 방문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디지털 트윈이 장기적인 구축과 더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도시·국가 단위의 인프라이자 플랫폼인 만큼, 네이버는 제2사옥인 1784 이후에도 꾸준히 고도화해 온 인공지능(AI)·로봇·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들을 총망라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사우디 법인 설립·클라우드 리전 구축 추진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와 국내의 관련 기관 및 스타트업들과 협업하며 생태계를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네이버가 구축할 사우디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스타트업이나 전문기관 등도 활용 가능한 오픈 플랫폼이다.
시뮬레이터를 통한 스마트시티 설계, 도시 물 관리,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도로 단위 교통 정보, AI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각각 MOU를 체결한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수자원공사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에 힘을 보태며 추후 협업 대상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과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의 초대규모 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정책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진행 중인 논의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메신저·커머스·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의 성공 노하우로 아시아·북미·유럽에 진출한 네이버는 이번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술 기반의 글로벌 진출도 보다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중동 지역에서 B2G·B2B IT기술 수출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이정표를 만들어 낸 만큼 향후 서비스·기술 등 전방위적 글로벌 공세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중동 지역으로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시티 기술 수출이 추후 하이퍼클로바X·소버린AI·소버린 클라우드 등으로 확대되면 클라우드 사업 역시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하고 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