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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10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2342억위안(323억달러·약 42조6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약 50% 증가한 343억위안(47억4000만달러·약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대비 4.6% 상승한 99.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리바바는 지난 2년여간 중국 규제 당국의 압박과 단속이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창업자인 마윈 한 사람에게 집중된 기업 지배구조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알리바바는 올해 3월 기업을 6개 부문으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분기 실적은 분할 계획이 나온 후 처음 나왔다.
알리바바는 이번 실적 개선이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을 6% 가량 절감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해외 사업부 매출은 41% 가량 확대됐으며 국내 상거래 사업부도 1년여만에 처음 매출이 증가했다.
중국은 최근 내수 부진으로 경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알리바바 같은 대기업들을 통한 경기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중국 당국이 민간 부문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방침에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우려가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마윈이 주주로 있는 앤트 그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서 이 부문(기술기업 단속)에 대한 억제를 풀 준비가 됐다고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침체와 기술기업간 경쟁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는 기업 직접 지원 방안을 내놓지 않았고 소비 지출은 여전히 잠잠한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 단속을 피한 바이트댄스 등 신생기업은 크게 성장했고 챗GTP 출현 이후 많은 기업들이 지배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