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군 서열 2위인 리병철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의 경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5차 전원회의가 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 동지가 전원회의를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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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상임위원장이 이날 회의를 주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앞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정치국 상무위원의 범위가 한층 좁혀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의 ‘태공’(태업)으로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고위급 간부들을 공개 질타했다. 아울러 정치국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과 당 비서를 소환(해임) 및 선거하고 국가기관 간부들을 조동(이동)·임명했다. 다만 정확히 누구를 해임·선거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의 권력서열 1∼5위를 아우르는 핵심 직책으로, 김 총비서를 비롯해 최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조용원 비서는 간부들을 맹비판하는 토론자로 나서기도 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문책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최 상임위원장도 이번 보도로 건재함을 드러냈다.
해임될 것으로 관측되는 남은 두 명은 리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다. 특히 리병철은 앞서 상무위원 해임·선거 장면에서 김 총비서를 비롯해 주석단에 앉은 정치국 성원들이 오른손을 들어 거수 의결할 때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함께 손을 들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인 모습이 포착돼 해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정천 군 총참모장 역시 해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덕훈 총리는 당시 거수 의결한 것으로 미뤄 유임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재등판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직급이 강등됐던 김 부부장과 현송월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앞선 정치국 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당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보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여정은 방청석에서도 마이크를 두 개나 자신 앞으로 모으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토론과 발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에 올랐거나, 이른 감이 있지만 당 비서에 임명됐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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