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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스타벅스 효과` 기대하는 암호화폐…비트코인 810만원대

이정훈 기자I 2018.08.06 08:12:09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0.7% 상승중
이더리움 47만원대로…이더리움클래식·대시 등 7%대 ↑
"ICE·스타벅스 프로젝트, ETF 승인 앞당길듯…대형 호재"
"가격 조작 투자자그룹 성행…반년새 9300억 부당이득"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세계 최대 거래소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와 손잡고 ‘백트(Bakkt)’라는 스타트업을 세워 암호화폐 대중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 지속적으로 회자되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6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7% 상승하며 810만원대를 재차 회복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0.4% 가량 올라 706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 이상 올라 47만원대를 회복했고 대시와 이더리움 클래식 등은 7%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날도 미국 공룡기업들이 손잡고 암호화폐산업에서의 새 판 짜기에 나섰다는 소식이 여전히 호재가 되고 있다.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인 BK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주인 브라이언 켈리는 이날 미국 CNBC에 출연, “스타벅스가 암호화폐산업에 뛰어든 것은 향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라며 그 자체로 암호화폐에 대형 호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ICE를 통해 미국내에서 감독당국 규제를 받는 거래소가 생기게 되고 비트코인 선물을 실물인수도 방식으로 도입하게 된 만큼 비트코인 ETF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요건들이 갖춰지게 됐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해외에서도 암호화폐 대중화와 관련된 호재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태국중앙은행은 은행들이 암호화폐를 취급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은행권들의 암호화폐 취급을 금지해 온 태국중앙은행이 이날 은행들이 자회사를 세워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발행하거나 매매중개 서비스에 나서건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최초의 암호화폐 기업인 아르고 블록체인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2500만파운드의 자금을 조달했다. 아르고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채굴기업으로서 고객들에게 월간 단위로 수수료를 받고 자체 채굴장비를 통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 비트코인 골드, 제트캐시 등의 채굴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시장에서의 가격 조작이 횡행하고 있다는 소식은 다소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 십곳의 트레이딩그룹들이 지난 6개월동안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특정 암호화폐들의 가격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최소한 8억2500만달러(원화 약 9300억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올 1월부터 7월말까지 7개월간 이뤄진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들을 자체 분석한 결과, 121종류의 코인에서 총 175건에 이르는 가격 조작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헐값에 코인을 매수한 뒤 가격을 끌어 올린 뒤 높은 값에 되파는 소위 ‘펌프 앤 덤프(pump and dump)’ 방식으로 조작이 이뤄졌다. 이는 전통적인 시장내 가격 조작 유형으로, 투자자들이 주로 허위 정보를 유통시키면서 다른 투자자들을 현혹시켜 시세를 끌어 올리는 식으로 이뤄진다. 시장에는 소위 ‘펌프그룹’이라고 불리는 팀이 코인 투자자 채팅방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 앱에서 7만4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빅 펌프 시그널(Big Pump Signal)’의 경우 작년말 텔레그램과 또다른 메시징앱인 디스코드를 넘나들며 총 26차례에 걸쳐 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조작을 진행해 2억2200만달러에 이르는 이득을 취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빅 펌프 시그널의 수법은 단순하게 자신들의 허위 정보를 통해 가격을 끌어올릴 날짜와 시간, 거래소를 공유한 뒤 그 시간이 되면 소위 신호를 보내고 저가에 코인을 매수한 뒤 가격이 올라가면 재빨리 처분하는 식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 그룹은 지난 7월에 바이낸스 거래소에 상장된 클락코인을 상대로 이런 수법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당시 한 시간동안 거의 거래가 없었던 클락코인은 이 그룹의 펌프가 시작된지 불과 2분만에 총 6700건, 170만달러 규모의 거래가 집중되면서 클락코인의 가격은 단숨에 50%나 뛴 5.77달러까지 올라갔다.

암호화폐 분석업체인 사이퍼트레이스 데이브 제반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식의 도박 행위에 빠져있는 투자자들이 있다”며 “그들은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코인을 매수한 뒤 가격이 뛰며 팔아 버림으로써 단기 이익을 취하는 일종의 암호화폐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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