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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멕시코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 멕시코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달라고 전일 우크라이나가 멕시코에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주멕시코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푸틴 대통령을 ‘전범’(war criminal)으로 규정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앞서 언급된 인물(푸틴)의 신병을 헤이그의 유엔 사법기관(ICC)에 인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ICC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고아를 구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러시아연방으로 불법 납치한 혐의다.
ICC는 1998년 유엔이 채택한 로마 규정에 따라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치된 상설 전쟁범죄 재판소다. 러시아는 2016년 ICC를 탈퇴했으나, 멕시코는 ICC 회원국으로 ICC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지난 6월 대선에서 승리해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취임식에 푸틴 대통령이 초청된 것이 화제가 되자 그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수교국에 초청 관련 서한을 보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도 의례적 차원에서 초청장이 발송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이 초청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은 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외부 일정 대폭 줄이고 북한, 중국, 베트남,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등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ICC 비회원국 중심으로 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