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최근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민생을 위한 여야 협치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우리 당으로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강경한 발언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이 여야 대표 회담이 ‘바지사장, 시간 낭비’라고 표현한 데 대해 “‘여당 패싱’을 노골적으로 밝혔다”며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고 여당 대표와의 만남을 무의미한 것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정쟁을 위한 도전장이지, 협치를 위한 초대장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대표가 요구한 내각 총사퇴를 두고 윤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단식 기간 내내 주장했던 사안으로 이를 반복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가 여전히 방탄 투쟁 기조를 버리지 않겠다는 얘기로 들린다”며 “경제와 안보 상황이 위중한 시기에 정부 마비를 초래할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민생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려는 태도가 아니라 대정부 공세로 정치적 이득만 취하겠다는 태도”라고 봤다.
이어 그는 “정부 예산안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요구 역시 세계 경제 전문기관이 일제히 한국의 부채 증가 속도를 우려하며 건전 재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민주당이 주장하는 재정 확대를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아무리 민생이 어렵다지만 현명한 국민께선 정부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준까지 빚을 내 돈 푸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협치는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차이를 좁히겠다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전제돼야 하는데 어제 민주당 지도부의 분위기는 기대와 달랐다”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주당의 투쟁 일변도가 계속된다면 예산 정국에서도 대립을 크게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지난 8월 미국이 정치 양극화로 부채 해결 능력의 불신을 받고 신용등급 강등을 당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국회가 여야 갈등이 크게 치달았던 한 달 전에 비해 한 걸음이라도 더 민심에 다가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줄 수 있길 바라며 민주당에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