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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고 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오곡백과가 익는 계절이다. 대대로 추석은 일년 중 먹을 것이 가장 푸짐한 때였다.
그렇다면 올해 한가위도 과연 그럴까. 우리 경제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요즘이다. 이데일리가 한국은행 등의 통계를 토대로 최근 우리나라 각 지역들의 경제 사정을 점검해봤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충청권과 호남권은 그나마 불황의 파고를 다른 지역들보다는 덜 받는 모습이다. 7~8월 중 전반적인 경기가 이전과 비교해 두드러지게 하락하지는 않았다.
14일 한은이 모니터링한 충청권의 7~8월 경기를 보면, 올해 2분기 수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7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기준치인 100 이하이긴 하지만, 전달(71)보다는 다소 좋아졌다.
설비투자도 소폭 증가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에 몸을 움츠리고 있긴 하다. 다만 한은 집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의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 중 약 8조~9조원, 내년 중에는 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도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화장품 생산시설을 신축하고 있다. 대웅제약(069620) 메디톡스(086900) 등도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이외에 충청권의 7~8월 수출 고용 수요 등도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호남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직전달과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7월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6개 기업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주목된다. 여천NCC GS칼텍스 롯데케미칼(011170) 한화케미칼(009830) 대림산업(000210) KPX라이프 등이 총 2조65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다.
여수 국가산업단지는 지난 1967년 조성된 이후 용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입주 기업들도 증설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유휴녹지를 공장용지로 변경했다. 기업들이 이곳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준범 한은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전남 지역의 석유화학 수출물량은 지난해 하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중에는 3.7% 증가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충청권과 호남권 역시 걱정거리가 적은 건 아니다. 특히 충청권의 각종 부품업체들은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사태의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 아산공장의 노조가 파업을 실시한 것도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7~8월 중 기아차(000270) 광주공장의 부분파업도 조업일수를 단축시키는 악영향을 낳았다.
두 지역의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한은이 충청권 주택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7월18일~8월9일 중 설문조사를 해보니, ‘다소 둔화’ 전망이 가장 많았다. 호남권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하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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