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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평가도 AI 중심으로…조직부터 공장까지 'AI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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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6.09.22 04: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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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승부 건 기업들]
임원평가 AX 배점 20점…인사·성과급 반영
반복업무 AI에 맡기고 FTE로 성과 정량화
생성형 AI 3종 도입…업무별 최적 모델 선택
2030년 AI 자율공장…미스트랄과 AI 모델 개발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과 제조·마케팅·경영지원 등 전 밸류체인에 인공지능 전환(AX)을 적용하며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섰다. 생성형 AI 인프라를 전사에 개방하고 사장단과 임원을 대상으로 실습 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임원 평가에서도 AI 활용 역량의 비중을 대폭 높인다. 제조공정과 반도체 설계·생산에도 AI 적용을 확대하며 현장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원평가 AX 배점 2~5점→20점…FTE로 성과 정량화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 목표관리(MBO) 성과평가에서 기존 2~5점이었던 ‘AX 역량 제고’ 배점을 전 임원 공통 20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매출과 손익 등 경영성과 배점을 10점 줄여 AX 평가 몫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결과는 연말 정기 임원 인사와 성과급에 반영될 전망이다.

평가 항목은 △조직 효율성 제고 10점 △업무 워크플로 재정립 5점 △AI 에이전트 확보 5점 등으로 구성된다. 조직 효율성 제고 항목에서는 AI 도입에 따른 노동력 절감과 개발·검증 기간 단축 등을 평가한다. 업무 워크플로 재정립은 AI로 대체할 수 있는 반복·비효율 업무를 찾아 기존 프로세스를 다시 설계했는지를 살핀다. AI 에이전트 확보 항목에는 현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자체 개발해 실제 업무에 적용한 성과가 반영된다.

삼성전자는 생산성 개선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FTE(Full-Time Equivalent·전일제 노동력 환산)’ 지표도 도입했다.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특정 업무에 필요한 노동량을 환산해 AI로 몇 명분의 업무량을 효율화했는지를 수치화하는 방식이다. 부서와 직무가 달라도 같은 기준으로 생산성 개선 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반복 업무를 AI가 맡도록 해 임직원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게 한다는 취지다.

AI 활용을 뒷받침할 인프라도 확충했다.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은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효성을 검증한 뒤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등을 사내 업무망에 도입했다. 임직원은 번역과 코딩·문서 요약·데이터 분석 등 업무 특성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외부 AI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정보 유출·악성코드 감염과 비인가 AI 에이전트·확장 프로그램의 위험 등을 다룬 보안교육을 먼저 이수해야 한다.

이 같은 AI 인프라 확충과 활용 확대는 이재용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주문한 업무 혁신의 연장선이다. 이 회장은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 6월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1박 2일 과정의 AI 집중교육인 ‘AX 부트캠프’를 진행했다. 사장단은 생성형 AI를 직접 다루고 실무 적용 방안을 도출했다. 관계사 임원 2300여명도 2박 3일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현업 특화 AI 에이전트 개발 등을 실습했다.

삼성은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전담조직은 각 관계사의 사업 특성에 맞춘 AX 전략 수립과 데이터·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을 맡는다. 사장단과 임원에 이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도 올해 안에 완료할 방침이다.



AI 자율공장·반도체 특화 모델로 현장 AX 확대



이 같은 AX 전략은 제조와 반도체 현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시설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적용하고 품질·생산·물류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생산라인과 설비를 관리하는 오퍼레이팅봇과 자재 운반을 맡는 물류봇, 조립 공정을 수행하는 조립봇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반도체(DS)부문에서는 프랑스 미스트랄 AI와 반도체 설계·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삼성전자 DS부문의 반도체 기술·제조 데이터와 미스트랄 AI의 모델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 분석과 결함 예측·공정 최적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반도체 데이터가 외부로 이전되지 않도록 삼성전자 내부 인프라에서 구동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해당 AI 모델을 메모리와 파운드리·로직 등 DS부문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무 효율화부터 제조 자율화와 반도체 설계·생산까지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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