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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4·3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지난 2월5일 제주 방문 때 당선인 신분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 있게 어루만질 것”이라며 “무고한 희생자들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아픔을 나누는 일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74년이 지난 오늘 이 자리에서도 이어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과거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비극에서 평화로 나아간 4.3 역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 4.3 평화공원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널리 퍼져나가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지난 2월, 제가 이 곳을 찾았을 때 눈보라가 쳤다”며 “오늘 보니 제주 곳곳에 붉은 동백꽃이 만개했다. 완연한 봄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약속, 잊지 않겠다”며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념식을 마친 뒤 윤 당선인은 이날 추념식에 온 의미, 특별법 등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에 나설 것인지 등 질의에 “그건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추념식 행사만을 위해,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온 것”이라며 “사실 오전에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 발표가 있어야 했지만, 약속을 지키고, 또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영령을 기리는 게 당선인에게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오늘 참석의 의미는 제주도민과 억울한 4.3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차원에서 명예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