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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에서 이틀간 숙박 중이라는 중국인 리링(여·23)씨는 “명동 중심에 호텔이 있어 늦게까지 쇼핑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1~2층은 번잡하지만 3층부터 운영되는 객실과는 분리돼 있어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로비에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들어선 호텔도 있다. 서울 인사동에 있는 센터마크호텔 로비에는 ‘맥도날드’가 입점해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라는 것이 호텔 측의 설명이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호텔도 생겨났다. 지난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네탈 호텔 지하 아케이드에는 이 호텔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인 ‘파르나스몰’이 들어섰다.
센터마크 호텔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식음업장 운영 부담을 줄이되 객실 서비스 품질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대부분 위탁 경영하고 있어 정직원 수가 다른 호텔 대비 절반 수준인 만큼 숙련된 서비스에 더 신경 쓴다”고 귀띔했다.
치열한 경쟁...고전적 영업방식 안 통해
국내 호텔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서울 시내 호텔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투숙률은 물론, 식음업장 매출이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8월까지 서울에만 23개 호텔이 새로 생겼다. 객실 수로 따지면 2090개다. 소공동 롯데호텔이 두 개 생긴 셈이다. 이미 지난해 연간 객실 증가 규모(1311개)를 넘어섰다. 연말까지 49개 호텔, 6700개 객실이 더 생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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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장한 파르나스몰이 대표적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6번 출구 광장 왼편.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으로 이어지는 7600㎡의 공간이 180도 달라졌다. 금은방·양복점 등이 운영돼 시내 지하상가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던 이곳은 복합문화 쇼핑공간으로 바뀌었다.
파르나스호텔은 일본의 롯본기 힐스를 설계한 모리빌딩의 자회사 모리빌딩도시기획과 함께 지난 4년 동안 기존 호텔 지하 공간의 변신을 위해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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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스 호텔 측은 “국내 호텔전문기업이 쇼핑몰 사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호텔 지하에 식음업장을 배치한 것도 첫 시도”라면서 “차별화된 구성과 즐길거리로 신규 고객 창출은 물론 월 3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오고 가고 있어 성업중이다”고 말했다.
사업 방식도 점포를 빌려주고 다달이 정해진 임대료를 받는 대신 매출액 대비 10~3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바꿨다
서울 종로의 아벤트리 호텔도 마찬가지다. 호텔 로비에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한식 디저트 카페 ‘차오름’이 입점해 있다.
호텔, 新 유통채널 가능성
고전적인 영업방식에서 벗어났더니 효과는 즉각적이다. 1~3층 커피빈이나 유명 브랜드숍을 운영 중인 나인트리 명동은 “개장한 지 이제 1년밖에 안됐는데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일본 여성고객층의 방문율이 높고, 객실 평균 점유율이 93~94%에 달한다”며 “구체적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인기숍들이 들어선 것이 객실 운영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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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호텔 상권의 경우 음료, 주류, 생활용품(샴푸·린스 등 위생용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스킨로션 같은 화장품이 2.3배, 양말 속옷류는 2.1배 더 많이 팔렸다”며 “호텔 내 편의점은 24시간 투숙객들이 머물기 때문에 매출 성수기나 피크 시간대가 따로 없이 꾸준히 매출이 일어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객실과 식음료 판매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정도 수준인데 외교갈등이나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악화되기도 한다”며 “상업문화시설과 접목한 호텔의 등장은 호텔의 새로운 유통채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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