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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200조원대 주주환원 기대감…주가 재평가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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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기자I 2026.08.19 04: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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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FCF 50% 환원시 최대 300조원
마이크론·샌디스크, 초과 현금 100% 환원…시장 눈높이↑
대규모 투자·임직원 보상 등 변수…100% 환원엔 신중론
“기존 환원 기준만 지켜도 충격 제한”…확대 땐 주가 재평가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막대한 현금을 쌓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주주환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줄 경우 양사의 주주환원 여력이 약 200조~220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업체들이 초과 현금(excess cash)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전닉스 연간 200조원대 주주환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중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규모가 양사 합산 연간 220조원(삼성전자 120조원·SK하이닉스 100조원)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시하고 있는 최대 300조원 주주환원은 두 회사의 연간 시설투자 규모 등을 감안하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300조원 주주환원은 용인과 호남 등에 추진될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고려하면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규배당 이후에도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정책 대상 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도 인수합병(M&A) 추진과 현금 규모 등을 고려해 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반도체 호황으로 이익과 현금흐름이 급증하면서 환원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FCF가 230조~2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정책대로 FCF의 50%를 활용하면 주주환원 재원이 120조원 안팎이다.

SK하이닉스도 90조~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말 SK하이닉스의 순현금이 200조원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최대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3분기 중 1차적인 특별 주주환원 발표 가능성도 제시했다.

삼전닉스 200조원대 주주환원 기대감…주가 재평가 불붙나
초과 현금 100% 주주환원 가능성은

시장 관심은 기존 FCF 50% 환원을 넘어 추가적인 주주환원이 이뤄질지에 쏠린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잇달아 공격적인 자본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마이크론은 내년부터 자본환원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샌디스크도 사업에 필요한 투자 이후 발생하는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자본배분 원칙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런 경쟁사들의 정책 강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현재 FCF의 50% 수준인 환원 비율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미국 업체와 같은 방식의 주주환원 정책을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늘어난 현금을 주주환원뿐 아니라 임직원 보상, 국내외 설비투자, 연구개발(R&D) 등에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양사는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커진 동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5조원을 웃돌았지만 유형자산 취득에도 31조2348억원을 투입했다. 상반기 시설투자 27조9864억원 가운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만 25조6030억원을 집행했다.

SK하이닉스의 투자 부담도 상당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아직 집행되지 않은 유형자산 구매 약정액은 연결기준 61조4845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6679억원의 9배를 웃돈다. 여기에 임직원 보상 확대 요구와 정부의 국내 반도체 생산기반 확충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업체들은 미국 메모리 업체보다 자본배분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익과 현금 흐름이 증가하더라도 미국 메모리 기업과 동등한 밸류에이션 적용이 쉽지 않다”며 “복잡한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풀어내면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반도체 강세 모멘텀 확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주주환원 규모가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주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존에 제시한 FCF 50%만 이행하더라도 환원 규모 자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CF 50% 수준의 환원만 이뤄져도 절대적인 규모가 크다”며 “기존 환원 기준만 이행돼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환원 기준인 FCF 50%를 밑돌 가능성 역시 낮게 봤다.

주주환원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8~9월 일부를 조기 환원하고 연간 실적 확정 후 잔여 재원을 추가 지급하는 ‘2단계 환원’을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1차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 2차 특별배당을, SK하이닉스는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혼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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