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케이뱅크를 상장해야 하는 이유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규제 때문”이라며 “2023년 기준 케이뱅크의 BIS 비율은 13.18%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기준인 10%를 간신히 충족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기자본 증대로 안정적인 BIS 비율을 갖추게 되면 성장을 위한 대출 규모 확대와 중장기적 신규 투자 폭이 넓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1조2500억원의 추가 자본을 확보했지만 이 중 7259억원은 동반매각청구권과 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 있어 금융당국이 이를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연구원은 “IPO를 통해 유입된 신규 자금과 이 자금을 자본으로 인정받게 되면 케이뱅크의 자본 적정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상장 시 브리지텍이 시총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브리지텍은 케이뱅크 지분 0.80%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900억원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상장 후 예상 시총이 약 6조원에 이르면 브리지텍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 약 480억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케이뱅크 상장을 통해 가치 상승과 재무적 여력 증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케이뱅크 지분 0.27%를 보유한 헥토이노베이션도 수혜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헥토이노베이션은 현재 시가총액 약 1700억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현금성 자산이 1989억원에 달해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며 “케이뱅크 상장으로 약 162억원의 추가적인 현금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주환원계획 역시 저평가를 완화할 것으로 봤다. 헥토이노베이션은 별도 기준 순이익의 최소 22%를 기초로 매년 1% 이상 상향해 25%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예정이며 향후 3년간 발행하는 주식 총수의 1%를 자사주 소각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재무적 전략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