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고용과 물가지표,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라는 대형 이슈들을 넘긴 이번주 뉴욕증시는 향후 소비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과 주택시장 지표를 비롯한 일부 경제지표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에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주택경기 악화도 속도를 늦출 수 있을 지 주목되는 가운데 15일 발표되는 8월 전미주택건축가협회(NAHB) 주택시장지수와 16일에 나올 신규주택 착공 및 주택건축 허가건수, 18일로 예정된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어떤 수치를 보일 지가 변수다.
그동안 올랐던 모기지 금리로 인해 기존주택 판매는 6%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게 월가 전망치인 만큼 주택경기 악화는 어느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아울러 8월 제조업 경기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8월 뉴욕주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발표되고, 7월 산업생산과 제조업 가동률도 16일에 발표된다. 18일에 발표되는 경기선행지수도 향후 경기 전망을 점쳐볼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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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7일에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는 `깜짝 호조`를 보인 앞선 6월의 1.0% 증가에는 못 미치겠지만, 전월대비 소폭 증가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스 러너 트루이스트증권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고용과 물가지표가 시장에 유리한 모습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적극성을 띄고 있다”면서 “만약 이번주에 주택지표나 소매판매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경우 시장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2분기 어닝시즌을 거의 넘긴 상황에서 아직까지 다음 번 FOMC 회의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단기 대응보다는) 멀리 보면서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갈 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런 맥락에서 9월로 예정된 다음번 FOMC 회의에서의 연준 행보를 점칠 수 있는 단초들도 이번주에 주목해야할 변수로 꼽힌다.
우선 두 차례 연속으로 75bp 정책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7월 FOMC 회의 의사록이 17일에 공개된다. 올해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의 연준 행보를 FOMC 위원들의 발언으로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5일에 있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과 17일의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 18일로 예정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19일에 있을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은 FOMC 주요 인사들의 가장 최근 견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향후 소비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주에 집중적으로 공개될 주요 유통업체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향후 실적 전망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16일 월마트와 홈디포를 시작으로, 17일에 타깃과 로우스, TJX, 18일에 콜스와 BJ‘s홀세일, 19일에 버클과 풋락커 등이 잇달아 실적을 공개한다.
아트 호건 B.라일리 웰스매니지먼트 최고시장전략가는 “이번주부터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데, 몇몇 대형 업체들은 재고 증가에 대한 부담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면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