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인기가 식지 않으면서 우려와 달리 전체적인 아이폰 수요는 양호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은 4850만대로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22% 차지했는데 중국 정부의 ‘애국소비’ 조치를 감안해도 아이폰 판매량 감소분은 2% 미만에 그칠 방침이다. 중국은 지난 6일 중앙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아이폰을 사무실에 가지고 오거나 업무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고, 화웨이는 자국 소비 마케팅을 강화했다.
중국을 비롯해 1차 출시국 곳곳에서 아이폰15 인기가 계속되면서 이번 아이폰 수요는 7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아이폰15의 최상위 모델인 ‘프로 맥스(Pro Max)’의 대기시간(주문 후 수령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6주로, 2016년 아이폰7 이후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아이폰15 프로 맥스 수요는 지난해 아이폰14 프로 맥스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높게 나타났고, 아이폰15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8000만대로 예상된다.
아이폰의 강력한 수요는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공급사들의 실적을 크게 견인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7% 증가한 60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아이폰15에서 프로(Pro)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66%, 프로 맥스 비중도 40%로 역대급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 또한 아이폰15 OLED 최종 승인을 받고 납품을 시작하면서 올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이폰15 모든 라인업에 패널을 공급하며 지난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다만 애플이 수요 위축을 고려해 가격을 동결했단 점에서 향후 부품사들엔 단가 인하 등으로 돌아올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의 가격 동결로 판매가 둔화하는 부분이 일부 상쇄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부품사들의 공급단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