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그룹, 상품성은 검증됐는데…대량 생산 관문 넘어야

안혜신 기자I 2022.03.12 15:36:59

[주목!e해외기업]
2007년 설립한 전가차 스타트업…지난해 나스닥 상장
사우디 공장 올해 착공, 2025년 완공 계획
전기차 대량 생산 능력이 핵심 경쟁력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2일 루시드 그룹(루시드)에 대해 대량 생산 관문을 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루시드는 지난 2007년에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 2016년 사명을 루시드모터스로 변경하고 전기차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지난해 7월26일 스팩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애리조나에 연 3만4000대 규모의 공장을 가지고 있고 내년까지 9만대로 증설 중이다. 차종은 세단인 루시드 에어 1종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 500마일(약 800km)를 셀링포인트(selling point)로 삼고 있다. 2월 말 기준 400대 생산, 300대를 판매했으며 대기 주문은 2만5000대다.

김진우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의 공통 문제들이 루시드에도 나타나면서 주가가 상장 당시 대비 부진하다”면서 “물류 대란과 반도체 부족, 리콜까지 겹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에 판매를 시작한 루시드 에어는 물류·공급망 차질로 당초 지난해 판매 목표인 500대를 하회한 125대 판매에 그쳤다.

여기에 반도체 부족까지 길어지며 올해 판매 목표도 당초 2만대에서 1만2000~1만4000대로 하향했다. 후속모델이자 첫 SUV 모델인 프로젝트 그래비티(Project Gravity)의 출시도 당초 내년에서 오는 2024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지난달 23일에는 서스펜션 불량으로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203대에 대해 리콜을 단행했다.

루시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설계·생산 능력과 프리미엄 시장 공략 능력이다. 배터리팩, 감속기,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모두 자체적으로 디자인, 개발, 생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겸비해 무선 업데이트 시스템(OTA) 기능을 충분히 활용 중이며 반도체 부족도 자체 소프트웨어 설계 역량을 활용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루시드는 첫 해외공장을 사우디에 지을 계획이며(올해 착공, 2025년 완공, 연 15만대 규모) 중국과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검토 중이다.

김 연구원은 “기존 자동차 회사,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전기차 대량 생산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루시드는 위탁생산보다 자체생산 전략을 택했는데 상품성은 검증 된 만큼 대량 생산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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