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코로나에 희비 엇갈린 학습지업계…교원 웃고 웅진·대교 울고

김호준 기자I 2020.08.23 11:19:37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교육업계
웅진씽크빅·대교 나란히 영업익 감소
교원만 매출·영업익 모두 늘며 '깜짝 실적'
"빠른 비대면 학습 서비스 전환이 주효"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러닝 코리아 에듀테크페어 & 콘퍼런스’에서 어린이가 디지털 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올해 상반기 학습지 ‘빅3’ 교원, 웅진씽크빅, 대교 중 교원만 지난해보다 상승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에듀테크’(교육+기술 합성어)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교육 서비스 대비 수준이 실적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지난해(102억원)보다 68%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3163억원으로 전년(3213억원)보다 1.6% 줄었다.

이에 대해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1분기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해당 지역 회원들에 대한 수업 환불 조치 등이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2분기 다시 예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했고, 하반기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교 역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대교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14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교는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18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3846억원)보다 17%가량 하락했다.

대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교육센터 등 오프라인 교육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디지털 교육 서비스 ‘써밋’ 시리즈를 중심으로 하반기 매출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원그룹은 교육사업 부문 올 상반기 영업이익 44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366억원)보다 22.2% 증가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 역시 5115억원으로 전년(4990억원) 동기 대비 2.5% 늘었다.

교원은 호실적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홈스쿨링’(재택학습) 수요 증가 및 비대면 교육 상품 판매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기존 가입 회원 중 화상수업이 가능한 ‘스마트구몬’으로의 전환 비율이 늘어났다”며 “교육사업 부문 매출에서 에듀테크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비대면 교육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원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 말 교원에듀의 화상 관리 서비스를 통합한 플랫폼 ‘스마트 화상랜드’를 선보였다. 교원의 대표 교육 상품인 스마트 빨간펜, 레드펜AI 수학, 도요새잉글리시·중국어 등을 한 곳에 모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학습이 어려운 지역에 주로 실시하던 화상교육 ‘스마트 클래스’도 전 회원으로 대상을 확대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오프라인 방문 학습이 중심인 학습지 시장에서 얼마나 빨리 비대면 교육 서비스로 전환하느냐가 향후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