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9년 한일은행(현 우리은행)이 출시한 목돈마련저축(재형저축) 안내장. 10월 10일부터 대폭 금리 인상을 단행해 최고 연리 33.1%를 제공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출처: 우리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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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재형저축은 1976년 4월 1일 처음 세상에 태어나 1995년 사라졌다가 지난 2013년 3월 부활했다. 그러나 3년만에 또 다시 폐지될 운명에 놓였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재형저축은 최고의 재테크 상품이었다. 월 급여가 25만원이하(해외근로자 50만원)인 근로자가 급여의 30%까지 저축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었지만, 직장인들이면 너나할 것없이 가입하던 필수품이었다. 당시 재형저축은 ‘월급여 목돈마련저축증서’로 불리며 20~30%의 이자를 제공하고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져 근로자의 재산형성을 돕는다는 취지 그대로 가난했던 삶에 희망이 됐다.
| 1983년 출시됐던 한일은행(현 우리은행) 목돈마련저축(재형저축)의 통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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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초기인 1976년엔 5년만기 기준으로 연 28.1%의 금리를 제공했고, 1980년엔 연 최고 41.6%까지 올랐었다. 이만한 재테크가 없었던 셈이다. 재형저축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국민은행, 한국주택은행, 한국투자신탁에서만 가입이 가능했으나 1979년 5월 11일부터 전 금융기관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됐다. 1979년 10월 당시 한일은행(현 우리은행)은 연 최고 33.1%의 이자를 지급하는 재형저축 상품을 내놨다.
시중은행들이 높은 이자를 지급할 수 있었던 것은 법정장려금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부분이 발목을 잡아 재원 부족으로 1995년 판매가 중단됐다. 재형저축은 2013년 3월 저축률을 높이기 위해 재도입됐지만, 금리는 4%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7년을 가입(분기별 300만원씩 연간 1200만원 한도)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금리가 워낙 낮은데다 유지기간도 길어 해지율도 높은 편이다. 재형저축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올해말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