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또 다른 지뢰가 폭발해 김정원 하사 역시 다리를 잃었다. 생사의 경계에서 이들은 군인의 핵심 가치인 용기와 책임감, ‘임전무퇴’의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같은 군인정신과 뜨거운 전우애는 깊은 울림을 줬다. 국가를 지키는 군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의족을 착용하고 당당히 복직한 이들에게 국민은 박수를 보냈다.
기자는 목함지뢰 도발 사건 1년이 되는 날 현장을 찾았었다. 그날도 지뢰도발 당시 팀장으로 작전팀을 이끌었던 정교성 중사가 역시 1사단 수색대대 수색7팀을 이끌고 DMZ 수색 작전에 나섰다. 8명의 대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방탄복 등 수색복과 총기로 무장하고 20㎏이 넘는 군장을 둘러멨다. DMZ ‘통문’을 나서던 그들의 결기 찬 눈빛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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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군이 10년 전 목함지뢰 도발 사건과 그날 장병들이 보여준 군인정신을 기억했으면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상당한 전우에게 달려간 용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도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책임감, 두려움을 무릅쓰고 임무 현장에 다시 나가는 국민을 위한 헌신과 충성심은 군에 바라는 가치 그 자체다. 이는 법령이나 명령이 아닌, 장병들의 내면 깊이 자리한 군인의 가치와 신념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이러한 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꿋꿋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 속에 살아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있었던 북한 민간인 유도 작전은 장병들이 국가와 국민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작은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긴장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접경지역 작전환경 속에서도 장병들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인원을 발견해 추적했다. 20시간이나 이어진 작전 끝에 안전하게 그를 데리고 DMZ를 빠져나왔다.
이는 단지 하나의 작전 성공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금도 장병들이 어떤 각오와 자세로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는 군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군이 계엄으로 입은 상처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그동안 지켜왔던 군의 가치와 신념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특히 국민의 신뢰와 지지는 군을 더욱 건강하고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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