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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불타고 있어요, 제발”…안동 주민 눈물에 ‘후원금’ 줄이어

이로원 기자I 2025.03.26 05:57:39

안동 산불 피해자 눈물에 후원금 쏟아져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 오열 “물품들 너무 부족”
“주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다” 도움의 손길 호소
“하늘은 한국을 버리지 말라”…380만원 가량 모여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나흘 전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5일 오후 강풍을 타고 안동시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 유튜버의 실시간 방송을 통해 안동시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정근수 회장이 “산불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다”며 눈물로 도움을 호소하자 시청자들의 후원금이 이어졌다.

안동시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정근수 회장이 영상을 통해 화재로 인한 급박한 상황을 알리고 있다. 사진=SOOP 캡처
안동시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정근수 회장이 영상을 통해 화재로 인한 급박한 상황을 알리고 있다. 영상=SOOP 캡처
25일 유튜브 채널 ‘무대뽀조성근’을 운영하는 A씨는 안동 산불 현장에서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숲·구 아프리카TV)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정 회장의 인터뷰를 전했다.

정 회장은 “지금 물품들이 너무 부족해서 좀 염치없지만 도와달라”며 “식사라든지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하루 평균 한 끼에 700인분 정도가 소요된다. 내일 같은 경우에는 아침에는 북어계란국, 점심에는 도시락이고, 저녁에는 육개장을 준비했다”면서 “만약 장기전으로 가면 27일부터는 준비할 능력이나 인원이 부족하다”고 한 뒤 눈물을 훔쳤다.

정 회장은 ”정말 절실하게 부탁 좀 드리겠다. 좀 도와달라. 주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다. 마을이 다 타고 있다“며 ”저희도 최선을 다해 하고 있지만 그게 안된다. 도와 달라“고 거듭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영상을 통해 안동 산불 현장의 어려움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은 ”현장에 갈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후원하겠다“ ”이렇게 비 소식을 간절히 바랐던 적이 있던가“ ”하늘은 한국을 버리지 말라“ ”힘내세요“ ”현장 상황 보니 더 처참하다“ 등 응원 메시지를 잇따라 올리며 후원금을 보냈다. 25일 오후 7시 기준 380만원가량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후원금 전액은 길안면 소방본부의 소방대원 및 공무원들의 저녁 식사비로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의성군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이천리 일대 야산에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산림청은 25일 오후 4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과 22일 경북 의성,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현재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산불이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산불재난 위기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국가위기경보를 상향 발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불위기경보가 ‘심각’으로 상향 발령된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직원)의 4분의 1 이상과 소속 공익근무요원 2분의 1 이상이 배치 대기해야 한다. 군부대 사격훈련이 제한되고 입산 통제구역에 대한 입산 허가도 중지된다. 이용권 산림재난통제관은 ”고온 건조한 날씨로 전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고 강한 바람으로 작은 부주의가 대형산불로 확산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지방자치단체, 소방본부, 군부대, 경찰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을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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