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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01.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94.85원)보다는 6.15원 올랐다. 환율의 종가가 1400원 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2022년 11월에는 외환시장 야간 거래가 새벽 2시까지 열리지는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내각을 본격적으로 조직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트럼프는 주말 간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집권 2기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또 강경파로 손꼽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같은 자리에 재선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주변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과 재정 적자 확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점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미국 하원의원 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공화당이 과반수 확보에 더 근접하자 ‘레드 스윕’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6시 26분 기준 105.4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는 약세가 심화했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와 함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약세를 보이면서 커스터디(수탁) 매수세 유입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 이후 감세 연장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수요도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이 뚫릴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속도조절을 위한 외환당국의 실개입과 개입 경계감으로 인해 환율 상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