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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LG전자는 온라인으로 개막한 CES 2021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롤러블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 상반기 출시 목표인 이 제품은 평소 일반 스마트폰처럼 6.8인치 디스플레이지만 말려 있는 화면을 펼치면 7.4인치로 작은 태블릿PC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일반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접거나 구부리는 등 형태가 자유로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LG전자는 롤러블폰의 가장 핵심인 이 디스플레이 패널을 같은 LG(003550)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LG전자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R’에 대형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여기에 최근 스마트폰 등에 활용 가능한 중소형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기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아닌 BOE와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LG전자가 가격적인 측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LG디스플레이 대신 BOE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까지 2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거의 6년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롤러블폰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반전을 위한 구원투수이자 마지막 승부수로 보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판매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필수적인데, 롤러블폰 판매가격을 200만원대 중반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LG디스플레이 패널보다 가격이 저렴한 BOE의 패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윤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더라도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가 찾지 않는다. LG전자가 이런 점을 고려해 롤러블폰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한 것”이라며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가 롤러블 TV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지만 TV와 달리 스마트폰은 휴대해야 하는 만큼 내구성이 더 뛰어나야 한다”며 “LG전자가 남은 기간 기술 완성도를 얼마나 높여 내구성 등 문제를 해결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