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소선 여사 빈소에 여야 정치인 발길 줄이어

노컷뉴스 기자I 2011.09.04 20:29:52

이명박 대통령·이희호 여사 조화 보내 위로


[노컷뉴스 제공]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세상을 떠난지 이틀이 지났다.

고(故)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조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고인과 함께 노동운동,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인사들이 정치권에 하나 둘씩 진출해 하나의 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빈소에는 내로라는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첫째날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전 대표 등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둘째 날에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방문해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후 1시쯤 빈소를 찾은 정동영 최고위원은 대학생 때부터 이소선 여사와 함께 평화시장에서 옷가게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회상에 젖었다. 정 최고위원은 "어머니를 늘 뵙고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노동운동에 뛰어들지 않아 직접적인 도움이 돼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당대 최고의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 여사의 부음을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 왔다.

얼마전 당으로 복귀한 이재오 특임장관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는 전태일 야학에 강사로 여러 차례 나가면서 이소선 여사와 꾸준히 인연을 맺어 왔다.

이 전 장관보다 조금 앞선 시간에는 정두언 의원이 찾아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동생 전태리씨의 남편과 절친한 사이라고 이 여사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늘 마음의 빚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친숙한 방송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회적 약자 편에서 마이크를 잡는 방송인 김제동 씨도 고인의 영전에 국화꽃을 바쳤다.

그는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이소선 어머니는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주던 분"이라며 "해결은 나중 문제고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어머니는 계셔주는 것만으로도 들어주는 역할을 하신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빈소를 찾지 못한 인사들은 조화를 보내 명복을 빌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 여사의 소천 소식을 접하고 조화를 보냈고, 광주.전남을 방문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이 여사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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