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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시 전후로 급락했다. 여러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빠져나가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은 “지난 주 거래소에서 17억달러(2조3213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순유출됐다”며 “1년래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순유출세가 이어졌다. 트레이더T(Trader T)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에서 898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록 IBIT(9,60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 BTC(미니 트러스트·1,560만 달러)에만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그레이스케일 GBTC(-7,700만 달러), 피델리티 FBTC(-1,980만 달러), 비트와이즈 BITB(-1,810만 달러)에서는 순유출이 나타났다. 여타 ETF에는 순유입이 나타나지 않았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긍정론과 부정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이번 주 비트코인의 하락은 오는 4분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위한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움직임일 것”이라며 “BTC는 주류 전통금융 시장에 점점 더 스며들고 있지만, 이더리움(ETH)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어 유동성 환경에 차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렐리 바데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Nansen)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은 단기 바닥을 형성했지만, 일봉 추세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이 200일 SMA를 밑도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날 것이며, 추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세 추세를 돌파하려면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 이상 가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7만~7만1000 달러 가격대는 여전히 저항선이 강한 구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