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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알렉세이의 시신이 그의 어머니에게 전달됐다”며 “우리와 함께 이것(시신 인계)을 요구해주신 모든 분께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나발리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아들의 사망 다음날부터 17일부터 제3교도소 인근 살레하르트 마을에서 아들의 시신을 찾아다녔지만, 사망 6일 만인 22일에야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러시아 당국이 밝힌 사망 진단서에 ‘자연사’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나발니 가족과 측근들은 나발니가 살해됐다며 푸틴 대통령과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근거 없다”며 일축했다.
특히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고문’과 ‘독극물’로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신이 공개되기 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도 고문했고 지금은 그가 죽었는데도 고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사인 검사를 이유로 시신 인계를 미루자 “2020년 신경작용 독극물 ‘노비촉’ 테러 때처럼 (독극물의) 흔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나발니는 이미 한 차례 목숨을 잃을 위기를 겪었다. 2020년 8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의심 증세로 쓰려져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 당시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독일 정부가 나발니의 몸에서 노비촉이 사용됐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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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들은 나발니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하거나,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 OVD-Info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 9개 도시에서 최소 27명이 나발니의 추모식에 참석했다는 이유 등으로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의 죽음으로 푸틴의 철권통치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푸틴에 대항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는 이미 사라졌다”고 했으며, 뉴스위크는 “푸틴을 비판할 이가 멸종에 가까워진 포스트 나발니 시대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 정부가 기만의 독재에서 공포의 독재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을 우려하며 추가 제재에 나섰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유럽연합(EU) 등은 500개 이상 개인과 단체를 겨냥한 러시아 추가 제재 밝혔다.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가 나발니의 사망 경위를 완전히 밝히고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수감자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제한적인 제재를 가하는 등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나발니의 부인 나발나야도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