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중전에 中 응원 92%까지”…다음, 클릭응원 서비스 중단

이재은 기자I 2023.10.02 23:32:38

국힘 TF “통상적 국민 정서로 이해 안 돼”
“문제 심각, 수사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中 응원 네이버서 10%, 다음은 55% 달해”
다음 클릭응원, 로그인 횟수 제한 정책 없어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대표팀에 대한 응원 수가 더 많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 서비스가 중단됐다.

지난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중국에 2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과 코치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음 스포츠는 2일 누리집에 공지문을 올리고 “특정 팀에 대한 클릭 응원 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클릭 응원 서비스 정책을 재정비해 이용자에게 더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응원 댓글기능은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의 클릭 응원은 이용자가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스포츠 경기를 보며 어떤 팀이든 응원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와 달리 로그인 횟수에 대한 별도의 제한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당 포털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성명을 내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전체의 92%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통상적인 국민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에 내국인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선거에까지 외국인이 포털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 있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TF는 이번 포털 응원 수 논란에 대해 “중국인들과 북한의 여론 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중국인들이 여론 개입을 했다고 단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이 엄청난 만큼 누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수사 당국과 포털이 해당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클릭으로 양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페이지에서 네이버에서는 약 10%, 다음에서는 약 55%가 중국팀을 응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8800만 건의 여론이 조작됐던 사건을 기억한다”며 “19대 대선 당시 킹크랩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등 포털 검색 순위와 인터넷 기사를 조작해 당시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한 ‘드루킹 사건’”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일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 여론과 민심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조작해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흔들게 놔둘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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