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는 목포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압해면 내태도 해안가 일대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4개의 알과 100여 개의 공룡알 파편, 뼈화석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대형 육식 공룡알 둥지가 발견된 지역에서 100m 떨어진 같은 층위에서 초식공룡알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는 8300~8700만년전 백악기에 육식공룡 또는 익룡이 초식공룡과 공존했음을 시사한다.
허민 센터장은 “공룡이 같은 층위에서 발견돼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각자 자신의 영역이 있다는 점에서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 알 화석의 동시 발견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보성군, 신안군 일대를 추가 조사하고, 중국 산동 지역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공룡 산란지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다. 허 센터장은 “과거 산둥반도와 붙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안에서 공룡 생태환경을 조사하던 중 발견한 성과”라며 “앞으로 발굴 작업과 추가 연구를 통해 초식 공룡알에 대해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당시 백악기 환경에서 어떻게 알을 낳고, 초식·육식 공룡이 공존했는지 알아가기 위한 추가 발굴,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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