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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포괄적인 평화회담 개최를 재차 제안하면서 스위스에는 러시아 신흥재벌들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열린 반전 시위에 화상으로 참여해 이 전쟁을 촉발한 사람들의 돈이 스위스 은행들에 있다며, 그들의 계좌를 동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도시에 살면서 번영을 누리는 그(올리가르히)들에 의해 우리 도시가 파괴되고 있다. 그들의 특권을 박탈해야 한다”면서 “이것 역시 악에 맞서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위스는 지난달 말 중립국이라는 전통을 깨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하는 등 유럽연합(EU)의 제재 조치에 동참했다.
다만, 지난 17일 스위스 은행가 협회(SBA)가 스위스은행 비밀 계좌에 총 2130억달러(약 259조원) 규모의 올리가르히들의 재산이 예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폭로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들 재산에 대한 추가 동결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스위스 국립은행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2020년 기준 스위스에서 약 113억3000만달러(약 13조7700억원)를 보유했다. 산출 시점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감춰진 재산이 드러난 재산의 20배 가까이 되는 셈이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정상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 그는 “회담을 할 시간이 왔다. 대화해야 할 시간”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정의를 회복할 때가 왔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의 손실은 회복에 몇 세대가 걸릴 만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보당국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소모전으로 방향을 틀면서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