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으로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의 중고차 브랜드 ‘SK엔카’로 2018년 SK그룹은 직접 중고차를 구매한 뒤 이를 소비자에게 되파는 SK엔카 직영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조이렌터카를 흡수합병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케이카는 미국 시장에서 ‘중고차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카바나’를 비교기업으로 내세우며 ‘한국의 카바나’를 목표로 해왔다. 100% 직영 인증 중고차와 합리적인 가격 정책, 3일 책임 환불제, 전국 1일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와 위탁 보증 서비스, 중고차 시세 서비스 등 여러 영역에서 추가 성장의 기회도 모색해왔다.
이런 케이카의 공모 청약 흥행 실패 이유에 대해선 연이은 국내 대규모 IPO로 인한 개인투자자의 낮아진 참여도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앞서 코스피에 상장한 렌트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의 부진한 주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렌탈도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아 지난 8월 9~10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해 8개 증권사에 70만 9309명이 신청, 평균 청약 경쟁률 ‘65.81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 규모도 약 8조 4001억원이었다. 케이카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받았던 셈이다.
하지만 롯데렌탈은 상장 첫날인 8월 19일 당일부터 공모가(5만 9000원)을 밑도는 5만 55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이달 1일 종가는 3만 8650원까지 추락했다. 공모가 대비 하락률은 34.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롯데렌탈이 차량렌탈 부문 국내 점유율 21.8%로 1위이고 렌트카 시장 연평균(2015~2020년) 성장률 14.1%보다 높은 20.2%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 성장을 기록해왔다고 분석한다. 또 지난 4월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모바일 빅데이터 공유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상장 이전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이지만 주가가 상장 이후 별다른 반등없이 30% 이상 하락, 유사업종인 케이카 공모 청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케이카측은 이에 대해 렌트카업체인 롯데렌탈과의 업종 유사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중고차 판매와 렌트카 사업이 차량을 이용한다는 부분에서 유사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업태가 완전히 다르다”며 “공모 추진 단계에서 피어그룹 선정에서도 롯데렌탈과는 사업유사성이 없다고 판단돼 제외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카는 오는 1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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