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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테슬라'에 도전장 낸 ‘카스랑’…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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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10.25 11: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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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1위 카스 업고 '소맥 시장' 정조준
출시 한 달 입점 판매처 6배 가량 확대
15도 저도수·제로 슈거로 MZ세대 저격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주류시장 3파전
업계 "기존 소주 충성도 넘을지가 관건"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시장에 새로운 조합이 등장했다. 하이트진로의 ‘테슬라’(테라+참이슬)와 롯데칠성음료의 ‘구름처럼’(클라우드+처음처럼)에 맞서 오비맥주가 첫 소주 브랜드 ‘찰랑’을 선보이면서다. 국내 주류 시장에 맥주 카스와 소주 찰랑을 결합한 ‘카스랑’이 새로운 소맥 조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자사 맥주 ‘카스’를 통해 확보한 음식점·주점 영업망을 활용해 찰랑의 초기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식 출시한 찰랑의 판매 매장은 출시 초기인 지난 7일께 250여곳에서 이달 16일 기준 1550곳으로 약 6배 늘었다.

테슬라 맞선 ‘카스랑’…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통할까
테슬라 맞선 ‘카스랑’…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통할까
현재 오비맥주는 서울 용산구 ‘석암생소금구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필두로 강남·홍대·종로 등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별도의 판촉 이벤트도 하지 않고 있다.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과도한 물량 공세 대신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가정용 유통 채널 확대 여부도 추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소주 자체의 인지도를 쌓는 동시에 카스와 찰랑을 한 식탁에서 경험하게 해 소맥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찰랑은 오비맥주가 2024년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소주다. 전량 제주공장에서 생산한다. ‘찰랑’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부드러움과 청량감이다. 제주 동부 화산암반수와 바다 소금인 용암해수소금을 사용해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확 줄이고 감칠맛을 살렸다. 알코올 도수는 15도로, 시중의 주요 소주 제품들보다 낮아 취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젊은 층의 취향을 겨눴다.

실제로 직접 맛본 찰랑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했다. 낮은 도수 덕분에 소주 특유의 알코올 자극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여기에 ‘카스’와 섞었을 때의 시너지도 좋았다. 소주 자체의 깔끔함에 카스의 탄산감이 더해져 한층 청량한 느낌을 줬다. 술에 취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가볍게 즐기려는 젊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여지가 있다.

업계가 찰랑의 출시를 단순한 신제품 등장이 아닌 ‘소맥 시장 주도권 싸움’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오비맥주는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식당과 주점에 ‘카스’를 공급하면서도, 함께 소비되는 소주 매출은 고스란히 경쟁사에 내주어야 했다.

테슬라 맞선 ‘카스랑’…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통할까
테슬라 맞선 ‘카스랑’…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통할까
소맥 조합은 이미 주류업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이후 참이슬을 섞은 ‘테슬라’, 진로를 결합한 ‘테진아’ 등으로 맥주와 소주를 함께 소비하는 문화를 공략했다. 2023년 맥주 켈리를 선보인 뒤에는 진로이즈백과 결합한 ‘켈리백’ 마케팅도 펼쳤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소주 새로와 맥주 크러시를 보유하고 있어 소맥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 조합을 갖추고 있다. 오비맥주 역시 이번에 자체 소주를 갖추면서 기존 거래처에서 맥주와 소주를 함께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오비맥주가 음식점·주점을 우선 공략하는 것은 소맥 소비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 식당에서 소주와 맥주를 함께 주문할 때 카스와 찰랑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고, 이후 두 제품을 함께 찾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스의 인지도를 찰랑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활용하는 동시에 ‘카스랑’이라는 소맥 조합을 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소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데다 주류 소비 자체가 위축되고 있어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소비자가 익숙한 제품을 반복해서 찾는 경향이 강해서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 8000㎘로 전년 315만 1000㎘보다 5.2% 감소했다. 2015년 380만 4000㎘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21.5% 줄었다.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51만 9000㎘로 전년보다 7.2% 감소했고, 희석식 소주 출고량도 81만 6000㎘에서 79만 3000㎘로 2.8% 줄었다. 두 주종 모두 3년 연속 감소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시장은 기존 업체들의 충성도와 유통망이 견고해 후발 주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다”며 “오비맥주가 카스의 영업망을 활용해 찰랑의 입점을 확대하고 이를 실제 주문과 지속적인 재구매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맞선 ‘카스랑’…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통할까
테슬라 맞선 ‘카스랑’…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통할까
테슬라 맞선 ‘카스랑’…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통할까
테슬라 맞선 ‘카스랑’…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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