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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본업 정체 뚫을 돌파구로 '펫푸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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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3.29 11:32:10

기존 식품 가공·건기식 노하우 100% 활용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타고 펫펨족 공략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던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앞다퉈 ‘펫푸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단순히 남는 식재료로 동물 사료를 만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사람 먹는 식재료와 최첨단 식품 공학 기술이 총동원되는 고부가가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대상그룹의 대상펫라이프가 반려동물 건기식 시장을 정조준했다. (사진=대상)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펫푸드 시장을 차세대 캐시카우로 낙점하고 승부수를 가동 중이다.

식품업계가 펫푸드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본업의 성장 한계 때문이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로 전통적인 사람용 식품 소비는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반려동물 시장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선 펫푸드 시장이 오는 2028년 2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확산하며 시장의 질적 성장이 폭발했다.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 펫푸드가 고마진 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식품사들 입장에서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식품 가공 기술과 위생적인 제조 설비, 건강기능식 R&D 역량을 그대로 이식할 수 있어 초기 진입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완벽한 신사업인 셈이다.

식품사들은 아프거나 나이 든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기능식’과 ‘휴먼그레이드’ 최고급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삼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대상그룹의 대상펫라이프다. 2023년 론칭한 수의영양 전문 브랜드 ‘닥터뉴토’를 필두로 7세 이상 노령견과 환견을 위한 맞춤형 시장을 뚫었다.

특히 대상웰라이프의 국내 1위 환자용 영양식 ‘뉴케어’와 공동 개발한 반려견 유동식 ‘뉴트리케어’가 대표적이다. 휴먼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하고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 기준을 충족해 소화가 불편한 노령견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누적 100만포가 팔린 기관지 영양제에 이어 관절, 눈, 장 건강을 위한 맞춤형 보조제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건기식’이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25%나 끌어올렸다.

하림은 자회사 하림펫푸드를 통해 하이엔드 품질로 승부수를 띄웠다.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휴먼그레이드’ 전용 제조시설(해피댄스스튜디오)을 구축했다.

또 다른 축은 좁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K푸드의 위상을 펫푸드 수출로 이어가려는 ‘글로벌 확장’ 전략이다. 국내 펫푸드 수출액이 2011년 1257만달러에서 2023년 1억 4975만 달러로 10배 이상 껑충 뛰면서 이 시장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겠다는 포부다.

동원F&B는 35년간 축적한 캔 제조 기술력과 글로벌 인프라를 무기로 수출 선봉장에 섰다. 특히 최근 미국 참치캔 1위 계열사 스타키스트의 사모아 공장에 펫푸드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한 것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선한 참치 부산물을 즉각 펫푸드로 ‘업사이클링’해 원가 절감과 ESG 경영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미 누적 판매 7억개를 돌파한 동원F&B는 올 상반기부터 미국 전역 7만여 개 유통망을 뚫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맹폭에 나섰다.

풀무원은 올해 총괄CEO 직속으로 ‘미래사업부문’을 신설하고, 펫푸드를 글로벌 중장기 핵심 동력으로 격상시켰다. 자사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에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철학을 접목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 동남아시아 시장 수출을 본격 타진한다. 중장기적으로 아미오를 풀무원의 글로벌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확실히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사들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미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사업으로 펫푸드 사업이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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