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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나 이차전지, 화장품 같은 소비재가 유망 산업으로 꼽히지만, 그 수출 비중은 5% 안팎으로 작은 상황”이라며 “그 역량을 훨씬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는 바이오와 양자기술”이라며 “우리도 이 같은 첨단기술 분야 육성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로봇이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도 유망 산업”이라며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헬스케어나 임상 등 바이오 응용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 특정 산업이 반도체를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반도체처럼 연 6000억달러(약 900조원)에 이르는 거대 글로벌 시장 규모에서 높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이다. 바이오 산업은 성공률이 낮은 신약 개발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AI 산업의 경우 그 자체로는 수출 산업이 아니다. 이차전지와 로봇 역시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고 원가 경쟁에서 중국을 앞서기 쉽지 않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화학산업을 정밀화학 소재로 고도화해 고급 부품·장비 산업으로 연계하는 식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첨단소재 기술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우리 반도체 산업을 시스템 반도체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고부가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메모리에 편중된 현 구조는 경기 사이클 변화에 취약한 만큼, 메모리에서 거둔 수익을 바탕으로 아직은 취약한 고부가가치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금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과실을 따면서 기초 체력을 보강할 때”라며 “AI와 자율주행 시대에는 테슬라·빅테크 등이 원하는 주문형(커스텀) 반도체와 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우리 반도체 산업 구조도 이에 맞춰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문연구원도 “현재 수요를 이끌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메모리 반도체이면서 주문형 반도체이기에 과거처럼 메모리-시스템 반도체의 이분법 구분 필요성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스템 반도체로의 전환 전략은 필요하다”며 “메모리 분야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꾸준히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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