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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서울시는 서남권 ‘제2세종문화회관 국제현상설계 공모비’ 명목으로 7억5000만원, 2022년에는 ‘국제현상설계 공모 당선작에 대한 설계비 선지급금’ 명목으로 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영등포구청 간의 무상토지사용 협의가 지연되면서, 국제현상설계 공모 예산 7억5000만원은 2022년으로 명시이월됐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2019년 방림방적 공장이 위치해 있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1만3000㎡(약 4000평)에 짓기로 했지만 토지 사용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는 국제현상설계 공모 진행을 위해 영등포구청에 세 차례나 토지무상사용 협약서를 보내고 실무자협의를 시도했다.
그러나 영등포구청 측은 “실무자들끼리 논의하긴 했어도 공문 형태로 온 적은 한 번도 없었고 협약서 내용 자체도 불리한 조건이라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측은 해당 부지를 ‘지자체끼리는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가능하면 무상으로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상황이다. 제2세종문화회관을 당초 영등포구에서 여의도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청 관계자도 아는 바가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반면 영등포구청 측은 “저희 입장에서도 제2세종문화회관을 문래동에 짓게 되면 좋지만 서울시에서 보낸 협약서 상에는 돈 한 푼 안 내고 무상으로 서울시에서 반영구 적으로 쓰겠단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우리 구민 재산을 그냥 내주는 꼴밖에 안 되니까 해당 땅을 시유지화 하든지, 다른 시유지와 구유지를 바꾸는 방식으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명시이월된 국제현상설계 공모 예산 7억5000만원을 2023년으로 명시이월시켜 집행해야 했지만 이를 위한 행정처리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시설과 관계자는 “2022년 12월까지 국제현상설계공모 관련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 추가 명시이월 행정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2023년으로 명시이월된 설계비 선지급금 명목 5억원의 예산이 있어서 그 예산으로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추진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