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며 지난달 23일 기준 1700명이었던 확진자가 20일 9000명으로 급증했다.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늘며 주춤했던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존 변이보다 전염력이 4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변이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기업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AZ)의 델타변이 바이러스 예방률은 60%에 불과하다. 화이자 백신 예방률(완전투약 기준 79%)에도 못 미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에서 AZ백신 접종률을 따로 공개한 바 없지만, 영국 기업으므로 상대적으로 AZ 접종률이 높을 거라는 시각이 있다”며 “AZ백신의 낮은 효과가 확진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대를 모았던 독일 제약사 큐어백이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중간 결과 예방률은 47%로 나타났다. 이어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 백신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것이다.
박 연구원은 “200건 이상의 확진자로 구성될 최종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데이터 확보에 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GSK와 기존 후보물질 대비 세포 내부의 안정성을 강화한 차세대 백신을 개발 중이다. 원숭이 실험에서 10배 높은 중화항체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며 후속 백신 개발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