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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99달러(2.56%) 하락한 76.89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역시 0.86달러(1.07%) 하락한 79.29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국가에너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내 에너지 자원의 개발과 사용에 부담을 주는 모든 규제를 식별하고 없앨 계획을 30일 내로 세우라고 지시했다. 미국 연안에서 시추를 금지한 해상 석유·가스 임대 금지를 철회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보류한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시설 건설 신청서 검토도 재개한다.
미즈호 분석가 로버트 요거는 “결국 석유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석유 생산량이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OPEC+ 생산국 그룹은 여전히 하루 약 586만 배럴의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족한 것은 수요”라고 덧붙였다.
미국 외 다른 나라의 경제성장이 부진하면서 올해 석유 시장은 공급 과잉상태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올해와 내년 원유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2025년에는 8% 하락해 배럴당 평균 74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2026년에는 더 하락해 배럴당 66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IA는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기존 추정치인 일일 1352만 배럴에서 일일 1355만 배럴로 약간 상향 조정했다.
EIA는 2025년 미국 원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70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62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NBC 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원유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 시기가 다음 달로 미뤄지면서 즉각적인 긴축 우려는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입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 역시 유가 하락을 방어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베네수엘라 석유의 두번째로 큰 구매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비축유(SPR)을 보충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시장관계자들은 의문을 표했다. 비아르네 실드롭 SEB리서치 분석가는 “이미 바이든 전 대통령도 SPR를 최대치인 한 달 300만배럴을 채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글로벌 해운 시장을 압박해왔던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멘 후티 반군은 20일 가자지구 휴전 이행을 조건으로 상업 선박에 대한 공격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