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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업을 촉발한 사건은 지난 9일 인도 동부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 소재 국립병원에서 일어났다. 이 병원 소속 여성 수련의(31)는 당일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위해 병원 내 세미나실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고 병원 직원 한 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12년 12월 수도 뉴델리에서 발생한 집단성폭행 및 살해사건에 견줘지면서 당국에 대한 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시 뉴델리에선 버스에서 한 여성이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돼 인도는 물론 전 세계의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이번 사건 이후 동료 수련의들이 항의 시위를 시작한 뒤 파업에 돌입했으며 일반 시민들도 동참하고 있다. 콜카타에선 이날 새벽 수천 명이 촛불 시위를 열었고 수도 뉴델리에서도 의사들이 시위를 벌였다.
IMA는 이날 성명에서 “교대근무를 하던 피해 수련의가 쉴 공간조차 없었다”며 당국은 국립병원 수련의들의 노동환경을 철저히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R.V. 아소칸 IMA 회장은 전날 로이터에 “인도 의사직 대다수가 여성”이라면서 협회가 그동안 여러 번 당국에 여성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맡은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다수의 의대생은 물론 해당 병원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서벵골주 주총리인 마마타 바네르지도 항의 시위 및 파업을 지지하면서 신속한 수사와 책임자에 대한 최대한 강력한 처벌을 당국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