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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보다는 약주라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에서는 천식과 중풍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고, 간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고 믿는다. 술을 다 마시면 병 안에 남은 쥐도 마신다고 한다.
술의 기원은 적어도 수 세기를 거슬러간다. 중국 바이두 백과에 나온 서유주(乳鼠酒·어린 쥐 술) 설명을 보면, 1590년에 사망한 온유왕(溫裕王)의 무덤을 1983년 발굴했더니 무덤 안에서 어린 쥐로 담근 술이 발견됐다고 한다. 당시에도 새끼 쥐로 담근 술을 즐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물론 당시 장례 풍습은 변수이긴 하다. 곡식을 묻어 이승에서 배를 곯지 않도록 했는데, 이후 곡식이 자연 발효해서 술로 변하곤 한다. 여기에 쥐가 들어갔을 수 있다. 그러나 발견된 술에 담긴 쥐는 아주 어린 새끼라서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쥐 고기의 효능은 우리의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다. `골증이나 골증으로 여위거나, 이로써 발생하는 열을 치료하는 데에 서육(鼠肉·쥐 고기)이 효능이 있다`고 한다. 골증은 몸 마디마디가 쑤시고 오한이 찾아오는 증상이다.
혹자는 쥐 술의 맛이 휘발유와 견준다고 할 만큼 장벽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술을 접하는 데에 장벽은 맛보다는 외양일 것이다. 사실 동물로 담근 술이 비단 쥐 술뿐 만은 아니다. 뱀과 곤충은 담금술의 단골 재료로 쓰인다. 그러나 쥐는 혐오 동물로 인식하면서 쥐 술을 마시는 것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지부조화는 쉬 이겨내기 어려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