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솔라시티가 인수 합병(M&A)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솔라시티를 주당 25.83달러로 총 26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최대 주주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솔라시티 이사회 의장인 엘론 머스크다.
이번 인수에 따라 솔라시티 주주들은 1주당 테슬라 주식 0.11주를 받게 된다. 이는 지난 6월 인수 합의 초반에 발표됐던 주당 26.50~28.50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다.
테슬라 측은 “양사의 합병으로 세계 유일의 태양광 에너지 수직계열화 회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또 합병 성사 첫해 1억50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기대다.
다만 엘론 머스크가 두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그의 친인척인 린든 라이브와 피터 라이브가 솔라시티의 설립자이자 이사회 멤버들이다.
테슬라 모터스의 공동 설립자인 J.B. 스트라우벨도 솔라시티의 이사회 멤버이다.
이런 관계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이 이해 상충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향후 소송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이미 일각에서는 ‘솔라시티 구제 금융’이라는 표현까지 하고 있다.
솔라시티의 부채는 32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다. 내년 말 갚아야 하는 빚 역시 12억3000만달러다. 사업 특성상 자금 회수가 늦어 기업으로선 부채 부담이 크다.
이 발표가 나온 1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모터스는 전 거래일보다 2.04% 하락했다. 솔라시티는 전 거래일보다 7.4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