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코스닥 상장사가 주식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1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5억원 대비 225.7% 증가했다. 증자에 나선 상장사도 3개사에서 6개사로 늘었다.
|
세종텔레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30억원을 조달했다. 신주발행가격은 719원으로 발행가격을 확정할 당시 주가 993원보다 28% 가량 쌌다. 기존 주가보다 신주가격이 낮았던 덕분에 주주배정 물량은 100% 소진됐고 세종텔레콤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신주는 지난 4월12일 상장했고 당일 주가는 1200원에서 1315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신주 수익률이 최소 66.9% 가량 날 수 있었던 셈. 이보다 한 달 앞서 자금을 조달한 에스앤유도 신주발행가격을 당시 주가보다 30% 이상 낮은 2895원으로 확정했다. 신주 상장일 주가는 4930원으로 7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우리이앤엘 네오디안테크놀로지 등도 신주가격보다 20~30%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일반배정 유상증자와 달리 신주가격을 정할 때 할인율 제한을 받지 않는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5-18조에 따라 주주배정과 주주 우선공모증자 시 할인율 등을 자유롭게 산정할 수 있다. 최대주주가 자금력이 있는 경우라면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신주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춰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주주 가운데 신주를 인수할 여력이 없을 땐 신주인수권을 팔 수 있다. 일반투자자는 신주인수권을 사면 증자에 참여할 수 있고 장내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시중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자 대다수 주주배정 증자에 나선 상장사가 계획했던 신주를 100%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금을 꼭 조달해야 하는 상장사는 일반배정 증자보다 할인율이 높은 주주배정 증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주를 배정받은 주주는 할인율과 자금 사용목적 등을 고려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