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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중장기 성장동력 본격 가동..녹십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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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현 기자I 2015.10.04 11:45:45

혈액제제 신제품 발매..백신제품도 시장 공략 본격화
합성의약품서 혈액제제·백신으로 사업 재편
녹십자와 경쟁구도 형성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SK케미칼이 백신과 혈액제제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본격화했다. 대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만한 중장기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백신·혈액제제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독주 중인 녹십자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006120)의 혈액제 사업부문 자회사 SK플라즈마는 최근 간이식 환자의 B형 간염을 예방하는 ‘정주용 헤파불린에스앤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SK플라즈마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혈액제제로, 2007년 제품개발 시작 이후 8년 만에 시판 허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은 지난 2006년 동신제약을 인수하면서 혈액제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5월에는 혈액제제 사업을 분사하면서 연간 60만ℓ(혈장 분획량 기준) 규모의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공장 건설에만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은 SK케미칼이 백신과 혈액제제 등 중장기 성장동력을 본격 가동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SK케미칼은 지난해 경북 안동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세계 3번째로 세포배양 백신 공장 ‘L하우스’를 준공했다. L하우스에는 연간 1억 5000만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이 구축됐다.

SK케미칼은 최근 백신 사업의 첫 작품으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내놓았다.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을 적용한 이 제품은 단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외부 오염에도 안전해 긴급 상황을 대비한 차세대 백신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자궁경부암, 폐렴구균, 로타바이러스, 대상포진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 국내외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특히 SK케미칼의 중장기 전략은 최창원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최 부회장은 백신공장 건설과 연구개발, 혈액제제 공장 건설 등에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의약품 사업 매출 385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SK케미칼의 사업 재편 움직임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기존 의약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 내외인데 비해 백신은 10% 이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SK케미칼이 백신과 혈액제제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면서 절대강자인 녹십자(006280)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63.2%에 이르는 4538억원을 백신·혈액제제 분야에서 거뒀다.

최근 SK케미칼이 내놓은 제품들도 사실상 녹십자를 정조준했다. 독감백신의 경우 연간 약 15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 녹십자가 점유율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매년 독감백신의 수요량은 한정된 점을 고려하면 양사간 ‘제로섬 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혈액제제 시장에서도 SK플라즈마의 첫 혈액제제 ‘정주용 헤파불린에스앤주’는 녹십자가 ‘정주용헤파빅주’라는 제품으로 독주하고 있는 시장에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플라즈마는 녹십자보다 5%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을 예고했다.

SK플라즈마 혈액제제 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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