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한국드론]②전세계 장악한 中 드론 성공비결, 'R&D 투자'

채상우 기자I 2017.06.24 06:05: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중국이 전세계 드론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건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드론기업인 DJI 관계자는 중국이 전세계 드론시장을 석권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중국 드론업계는 ‘소프트웨어 투자’와 ‘과학기술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드론업계의 성장동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2006년 프랭크 왕이 설립한 DJI는 전세계 드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촬영용 드론 팬텀과 인스파이어, 매빅 등을 대표 모델로 보유하고 있으며 농업용 드론과 핸들짐벌카메라 등도 출시한 바 있다. 기업가치는 약 100억달러(한화 11조2000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DJI의 성공을 이끈 프랭크 왕 DJI 대표에 대해 한 측근은 “드론에 대한 프랭크 왕의 집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랭크 왕은 아직도 제품 연구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한번 연구실에 들어가면 일주일 이상 숙식을 하며 밖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프랭크 왕뿐 아니라 임직원 모두가 연구개발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DJI의 전체 인력 5000명 중 1500명이 연구인력이며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DJI의 글로벌 특허출원개수 1500건 이상이며 실제 특허보유개수 400여건에 달한다. 하드웨어 관련 특허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부분이다. 특히 DJI의 비행컨트롤러(FC)는 안정성에서 타업체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비행컨트롤러는 비행체를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비행안정성을 가늠하는 주요기술이다.

드론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지원도 남달랐다. DJI 본사가 위치한 선전이 포함된 허난성(河南省)은 지난해부터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드론마을’을 조성했다. 드론마을에는 드론 전문대학, 드론 R&D센터, 드론 슈퍼마켓 등이 건립 중이며, 허난성은 내년까지 이곳에 중국 최대 드론 교육센터를 짓고 2020년까지 100개가 넘는 드론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풍부한 고급인력도 중국 드론시장의 성장동력이 됐다. 중국 드론업체들이 밀집한 선전(深川)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전세계 인재들이 몰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슝이팡 이항 대표는 “선전에서는 구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유능한 인재다. 이들은 사업가가 아니다. 돈을 벌기보다는 기술개발의 꿈을 가진 이들이다. 중국 드론이 세계 최고가 된 데는 그런 인재들의 열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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