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교 지도자 살해 혐의"…캐나다, 인도 외교관 6명 추방

방성훈 기자I 2024.10.15 08:11:29

캐나다 "인도 정부에 협조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추방"
인도 "근거 없이 표적 삼아''…캐나다 외교관 맞추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캐나다가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피살 사건과 관련, 인도 외교관 6명을 강제 추방했다. 인도 역시 동일한 규모의 캐나다 외교관들을 추방하며 맞불을 놨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AFP)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산제이 쿠마르 베르마 고등판무관을 포함한 인도 외교관 6명이 이날 오전부터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로 분류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6월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의 지도자인 하딥 싱 니자르가 밴쿠버 교외에서 총에 맞아 살해당한 사건에 인도 정부가 개입했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조치라고 FT는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 ‘신빙성 있는 주장’이 있다며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다.

캐나다 외무부는 인도 정부에 이들 외교관들에 대한 면책 특권 포기를 요청했으나 거부 당해 추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캐나다에서 공공 안전에 계속 위협이 되는 범죄 활동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인도 정부의 개입은) 캐나다 주권과 국제법에 대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 관리들과 만나 (캐나다가 확보한) 증거를 공유했다. (증거는) 무시할 수 없다.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다. 인도 정부 요원 6명이 범죄 활동에 관심이 있는 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인도 정부에 반복적으로 협조를 요청했다”며 “나렌드라 인도 모디 총리에게 문제를 제기하며 (증거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상대는) 협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인도 역시 스튜어트 휠러 특사를 비롯한 캐나다 외교관 6명에게 추방 통보를 했다면서 오는 19일까지 인도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외무부는 캐나다가 자국 외교관들을 “근거 없이 표적으로 삼았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해에도 같은 사건으로 외교 갈등을 빚으며 서로 외교관 한 명씩 추방한 바 있다. 당시 인도는 캐나다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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