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대사는 “일 욕심이 많은데 좋은 일들로 널리 알려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내 또래의 여성이 여전히 건재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띄는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야 다른 젊은 여성들도 ‘나도 저 나이에 뭔가를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사는 6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놀부라고 한 이유가 하고 싶은 게 아직도 많아서다”라며 “호기심과 욕심이 많은데 최근 5년 동안에는 클라이밍에 빠져서 손가락이 골절돼도 붕대를 감고 클라이밍을 했다. 의사가 클라이밍을 중단하라고 말할까봐 병원도 가지 않았다”며 웃었다.
사회에서 수십년간 왕성하게 활동을 하면서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세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살아온 그는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연민이 있다고 했다. 손 대사는 “돌아보면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많이 의식했던 것 같다”며 “내가 일을 잘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또 왜 안좋아 하는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일을 잘했는 지는 모르지만 매 순간 열심히 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며 “나의 갈 길에 대해서는 추진력을 내면서 욕심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나다움’은 내가 사랑하는 일, 내가 하고자 하는 일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손 대사는 “삶을 돌아보면 반드시 모든 일이 내가 하고자 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내가 미치는 영향, 내가 있음으로써 이 조직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이 조직에 필요한 업무를 하는 게 나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부연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 올 때마다 피하지 않고 맞섰던 것도 그 자신만의 비법이었다.
손 대사는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했다. 어렵고 힘든 것 같아도 그걸 피할 수는 없다. 피하면 피할수록 일이 더욱 악화한다는 걸 터득했다”며 “조금 더 배려하고 미루지 말고 갈등을 빨리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손 대사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금까지는 주어진 기회를 모두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하고 싶다고 문을 여는 것보다는 닫는 방향으로, 잘 정리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풀어놓은 것들이 많은데 나를 더 넓힐 시점은 아닌 것 같다. 잘 정리하는 방향을 잡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