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긴급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는 국민·당원에게 당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장이어야 하지만 작금의 현실에 국민과 당원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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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의힘 선관위는 지난 11일 오후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 캠프에 대해 주의 및 시정 명령을 의결했다. 당규상 후보는 전당대회 운동 과정에서 풍속을 해치거나 당 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할 수 없고, 다른 후보자 비방 등을 해선 안 되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와 관련 김기윤 국민의힘 윤리위원은 “윤리위 규정 20조는 당에 위해를 가하거나 당헌·당규를 위배했을 때의 징계 사유에 대해 규정한다”며 “이를 위반하면 윤리위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이 요구하면 징계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리위가 당장 원희룡·한동훈 캠프에 조처하진 않을 전망이다. 원·한 캠프 모두 선관위 결정에 불복한 데 대해 이용구 위원장은 “그것 관련해 구체적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고, 징계 절차 개시 요건인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징계 요구가 있었는지를 두고 김 위원은 “구체적 사안이 발생하면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윤리위원들이 양 캠프의 갈등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판단하는지 묻는 말에 “상당히 우려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번 결정엔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윤리위원 6명 모두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