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코미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34.02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8월 11일 기준 103.89달러까지 내려가며 내림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3개월 만에 약 30% 치솟았다. 제철용 원료탄 역시 이달 10일 t당 297.5달러에서 이달 28일 324달러까지 오르며 3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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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탄은 주요 생산국인 호주, 인도에서의 안전 이슈와 파업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단기(스팟)성 구매 성향이 강한 인도, 동남아에서의 조강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철강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4분기엔 전체적인 공급 안정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침체로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약세 전환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올 4분기부터 원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주요 시장인 중국의 정책 발표에 따라 예상 밖의 흐름을 보이는 모양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경기 침체 탓에 이를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유통향 열연(SS275) 가격은 이달 24일 기준 t당 84만원으로 철광석 가격이 t당 80달러로 더 낮았던 지난해 10월 말(120만원) 대비 오히려 36만원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철강업계의 실적 반등이 4분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등 철강 시황 악화에 원자재 가격 인상이 이어져 부담이 크다”며 “철강 시황은 내년 초 이후에야 조금씩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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