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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자본잠식도 더 심화될 전망이다. 분기별로 살펴봤을 때 2022년 3분기 영업적자가 21억원에서 4분기 53억원, 올해 1분기 5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안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반기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환기종목으로,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자기자본이 1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 2년 연속 유지되거나 완전자본잠식이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는 현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는 방안이 필요한 셈이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약 40억원 규모의 TV 광고를 집행하면서 적자 폭이 더 커졌다”라며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내 유상증자…“협의 중”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플바이오는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 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 등에 나설 전망이다.
피플바이오는 상장 후인 2021년 제4회 전환사채 발행으로 250억원, 제5회 전환사채 발행으로 60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현재는 4회차 250억원과 5회차 30억원이 남아 있는데, 전환가액이 각각 1만8315원, 1만1970원으로 현재 주가 수준보다 낮은 제5회 전환사채만 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30억원 규모 전환사채로는 현재 재무상태를 개선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유상증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피플바이오는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7월 안으로는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억원 안팎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논의가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규모 등은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증권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엔 적자 해결돼야…제품 판매도 적극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자 탈출이 필수적인 만큼 피플바이오는 올해부터는 제품 판매에도 열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피플바이오는 현재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 알츠온(AlzOn)을 통해 대부분의 제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알츠온 매출은 2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3% 가량을 차지한다.
알츠온 검사는 기존에 사용되는 ‘아밀로이드-PET’, ‘뇌척수액 검사’ 대비 가격 및 시술방법 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알츠온은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한다. 구체적으로는 ‘올리고머화된 베타 아밀로이드’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치매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알츠온 검사의 소비자 공급가격은 국내 기준 10만원 대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검사방법 ‘아밀로이드-PET’가 약 100~150만원, ‘뇌척수액 검사’ 30만원 안팎인 점과 비교해 가격적으로 우위에 있다. 또 뇌척수액 검사의 경우 허리에 길고 큰 바늘을 꽂아야 하는 만큼 검사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만 알츠온 검사는 혈액 채취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잉크우드(Inkwood) 리서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5980억원에서 1조989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중에서 혈액을 통한 검사는 2025년 1683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는 등 연평균 28.50%로 성장이 기대된다.
이밖에 알츠온 검사는 효소면역흡착검사법(ELISA) 기반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플레이트 리더(Plate Reader)를 사용해 분석이 가능하다. 별도 고가의 분석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으로, 병의원에서 큰 부담없이 검사가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실시된 TV광고의 효과 등으로 알츠온 검사에 나서는 병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 알츠온 검사를 실시하던 병의원은 100곳 안팎이었으나 이달 초 기준 250여곳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납품되는 병원이 매주 10곳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플바이오는 올해 알츠온 검사 제품 판매 목표액을 75억원으로 잡았다. 1분기 알츠온 등 제품매출은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전체 매출액 35% 가량에 해당하지만 목표 판매액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3분기 동안 가파른 성장이 필수적이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는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반적으로 건강검진 성수는 겨울철인만큼 앞으로 매출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